오답·판단법
도뇨관 기록에 삽입 시간과 관의 크기만 적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기술적으로 삽입 절차를 완료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지만, 왜 지금 필요한지와 언제 다시 필요성을 판단할지는 보이지 않는다. 유럽비뇨기과간호사협회(EAUN) 자료는 삽입 이유와 함께 관의 종류·크기, 풍선 주입량, 지속 필요성의 검토 날짜 등을 기록하도록 제시한다.
기록의 빈칸이 만드는 문제
가상 사례에서 수술 직후 정확한 배뇨량 확인을 위해 도뇨관을 넣었다고 하자. 며칠 뒤에도 관이 유지되고 있지만 기록에는 초기 사유만 남아 있다. 수술 직후에 필요했던 이유가 오늘도 유효한지는 자동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다음 근무자는 ‘유지 지시가 있으니 그대로’라고 넘기기보다 현재 적응증과 제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리뷰 날짜는 제거 명령이 아니다
재평가일을 적는 것은 특정 날짜에 무조건 제거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 시점에 환자 상태와 대안을 다시 보겠다는 약속이다. 캐나다 Choosing Wisely 간호 권고는 소변도뇨관의 필요성을 매일 평가하도록 강조한다. 필요가 사라지면 불필요하게 오래 유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판단하되, 제거 여부는 처방·환자 상태·기관 절차에 맞춘다.
- 처음 삽입한 이유가 아직 유효한가?
- 오늘 필요한 대체 방법이 있는가?
- 다음 재평가 시점과 결정 책임은 기록돼 있는가?
세 칸을 찾아보자
기록에서 ‘삽입 당시의 구체적 이유’, ‘오늘도 필요한 근거’, ‘다음 검토 시점’을 찾는다. 한 칸이 비어 있다면 감염 예방 수칙을 외운 것만으로는 완전하지 않다. 이 글은 삽입 술기를 안내하지 않는다. 시험에서는 도뇨관의 관리가 삽입 순간에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의사결정임을 구별하는 데 활용하자.
지금 관이 필요한 이유가 적혀 있지 않으면 인계받는 사람은 불필요한 유지인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기록의 목적은 ‘잘 넣었다’는 증명이 아니라 다음 근무자가 같은 환자에게 다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근거를 남기는 데 있다.